쫀쫀한 ‘안전 습관’ 갖는 게 선진국
No : 0   |  조회수 :  3891  |  등록일자:2008-04-07  2:35 PM
  
 
최근 흉흉한 사건들의 여파로 텔레비전 뉴스는 방과후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학교에 나온 엄마들의 걱정스런 얼굴을 보여준다. 안전이 가장 큰 걱정이 되었고 아이들에게 안전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게 느껴진다.

매슬로는 안전 욕구가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했지만, 그것을 충족시키는 안전 의식은 사회 문화적 편차가 큰 영역이다. 얼마 전 일이다. 한국에 처음 온 미국인 손님과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차들이 계속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야기를 나눠가며 요리조리 차를 가로지르거나 차의 속도를 가늠해가며 빠져나갔다. 나중에 그는 “걸어가는 사람을 향해 차가 운전해 오면 너무 위험하게 느껴져서 깜짝 놀란다”며, 나보고 아무렇지도 않으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중국은 가봤냐”고 물었고, 우린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사고를 낼 듯 달려드는 자동차와 자전거, 사람이 복잡하게 얽힌 중국의 풍경에 비하면 한국은 차라리 평화로운 축에 속한다. 

결국 더 안전한 사회가 선진사회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개인과 가정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은 사소하게 보이지만 중요한 습관이다. 부모가 안전을 중시하는 태도를 지니고 모범을 보여야 하며, 안전 습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다른 차를 추월하고 빨리 가는 걸 운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부모가 운전하면서 신호를 위반하면 아이에게는 ‘안전보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주는 것이다. 생활 속 안전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구 모서리를 둥글게 하거나,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것, 사람을 확인하고 문 열어주기, 안전한 방향으로 차를 타고 내리게 하는 것 등. 나는 아직도 아이가 운전자 있는 차량의 앞으로 지나가면 심하게 나무란다. 설령 그 운전자가 엄마, 아빠라도 말이다.

역사가 200년이 넘는 한 다국적 기업에 강의를 하러 갔을 때다. 그들이 강사 소개에 앞서 먼저 한 일은 참가자들에게 호텔의 구조와 비상시 탈출구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 회사 복도 모퉁이에는 도로에나 있음 직한 대형 볼록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서로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 또 연단 앞에 마이크 선과 전선을 정리해 사람이 걸려 다칠 염려가 없기 전에는 행사를 시작하지 않는다.

 너무 쫀쫀하게 느껴지는가? 그런 것까지 하는 것이 안전이다. 간혹 터지는 안전사고에 대한 기사는 거의 예외 없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꼬집고,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고 결론 내린다.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걸 바로잡는 것은 결국 안전을 중시하는 어떤 ‘개인’의 일이다. 관행과 구조를 핑계로 뒤로 숨을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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